1990년대 초 갑자기 민둥머리로 대중 앞에 나타난 작곡가가 있다. 불교와 인연이 깊으나 승려는 아니며, 작곡을 전공한 피아니스트지만 국악을 섭렵한 ‘이상한’ 음악인이었다. 천재 음악가, 기인, 괴짜…. 작곡가 임동창(51) 앞에 붙는 수식어는 이렇게 다양하다.
EBS 인물 다큐멘터리 ‘시대의 초상’이 음악에 빠져 대통령이 누구고 정권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는 임동창을 심층 인터뷰한 ‘우리 음악을 말한다, 작곡가 임동창’ 편(연출 강성옥)을 방영한다. 15살 때 피아노 ‘신내림’을 받은 뒤 37년 동안 처음 그 흥분을 놓지 않고 있다는 그는 우리 음악의 역사와 비전에 칼날처럼 예리한 시선을 드러냈다.
“중학교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치는 피아노 소리가 그냥 내 몸 속으로 들어와 버리는 거예요.” 가난한 집안, 홀어머니 밑에서 5남매의 맏이로 자란 그는 피아노를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헌 책방에서 바이엘 교본을 사 연습하던 임동창이 당대의 실력가 피아니스트 이길환 선생을 만난 것은 커다란 행운. “추운 겨울날 고구마 까먹는 걸 보고 ‘아예 집으로 들어와 살아라’ 하고 거둬 먹이면서 집에 살게 해주셨습니다. 부모 이상의 스승이었죠.”
임동창은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당부한다. “모차르트는 자기 음악을 만든 거예요. 근데 왜 모차르트를 공부하는 사람은 모차르트가 하는 그대로 하려고 하냐는 거예요. 베토벤이 작곡한 음악이라 하더라도 내가 가져왔으면 내가 해야지….” 악보를 보고 똑같이 따라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고 그는 거듭 강조한다.
뮌헨, 덴마크 등 해외 공연에서 외국의 유명 예술인들이 우리 음악 앞에 무릎 꿇은 일화도 들려줬다. 열등한 외국 음악을 따라가선 안 된다는 것은 그의 굳은 소신. “목화씨를 갖다 심으면 해바라기가 나오나요? 그렇지 않아요. DNA는 바로 씨앗이에요. 우리에게는 세계 최고의 음악 유전자가 있어요.”
제작진은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그는 정말 자유로워 보였고, 이제 곧 우리 음악의 시대가 열린다는 힘찬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동창 "한국인에겐 세계 최고의 음악 유전자 있어"
1990년대 초 갑자기 민둥머리로 대중 앞에 나타난 작곡가가 있다. 불교와 인연이 깊으나 승려는 아니며, 작곡을 전공한 피아니스트지만 국악을 섭렵한 ‘이상한’ 음악인이었다. 천재 음악가, 기인, 괴짜…. 작곡가 임동창(51) 앞에 붙는 수식어는 이렇게 다양하다.
EBS 인물 다큐멘터리 ‘시대의 초상’이 음악에 빠져 대통령이 누구고 정권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는 임동창을 심층 인터뷰한 ‘우리 음악을 말한다, 작곡가 임동창’ 편(연출 강성옥)을 방영한다. 15살 때 피아노 ‘신내림’을 받은 뒤 37년 동안 처음 그 흥분을 놓지 않고 있다는 그는 우리 음악의 역사와 비전에 칼날처럼 예리한 시선을 드러냈다.
“중학교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치는 피아노 소리가 그냥 내 몸 속으로 들어와 버리는 거예요.” 가난한 집안, 홀어머니 밑에서 5남매의 맏이로 자란 그는 피아노를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헌 책방에서 바이엘 교본을 사 연습하던 임동창이 당대의 실력가 피아니스트 이길환 선생을 만난 것은 커다란 행운. “추운 겨울날 고구마 까먹는 걸 보고 ‘아예 집으로 들어와 살아라’ 하고 거둬 먹이면서 집에 살게 해주셨습니다. 부모 이상의 스승이었죠.”
임동창은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당부한다. “모차르트는 자기 음악을 만든 거예요. 근데 왜 모차르트를 공부하는 사람은 모차르트가 하는 그대로 하려고 하냐는 거예요. 베토벤이 작곡한 음악이라 하더라도 내가 가져왔으면 내가 해야지….” 악보를 보고 똑같이 따라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고 그는 거듭 강조한다.
뮌헨, 덴마크 등 해외 공연에서 외국의 유명 예술인들이 우리 음악 앞에 무릎 꿇은 일화도 들려줬다. 열등한 외국 음악을 따라가선 안 된다는 것은 그의 굳은 소신. “목화씨를 갖다 심으면 해바라기가 나오나요? 그렇지 않아요. DNA는 바로 씨앗이에요. 우리에게는 세계 최고의 음악 유전자가 있어요.”
제작진은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그는 정말 자유로워 보였고, 이제 곧 우리 음악의 시대가 열린다는 힘찬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