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공부 - 실제사례
이름 :캐시
나이 :57
혼인 :이혼
직업 :출판업자
인생 공부 :신뢰
촉매자 :어머니
유형 :에너지 스탬프
바로 전의 조안나의 사례연구와 마찬가지로, 캐시 또한 어려서부터 무기력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캐시는 그 과정이 태어나기도 전에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캐시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양육해야 할 다섯 명의 남자아이와 뱃속의 캐시를 남겨두고 아주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캐시는 빈민 공동체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녀가 세 살이 될 무렵, 어머니는 가족을 부양하다가 너무 기진맥진하였고, 병이 들어서 자녀를 돌볼 수가 없었다. 캐시와 오빠들은 어머니가 회복되는 동안 보육원에서 생활하려고 보내졌다.
캐시가 보육원에서 지낸 10년 동안, 그녀를 곤두박질치게 할 수도 있는 ‘예상치 않은 속임수’에 대비하여 끊임없이 깨어있게 하고, 눈을 부릅뜬 채로 경계하고, 지켜보고 또 귀 기울이는 어떤 감시자처럼 느꼈다. 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세상은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고 추정했다. 그녀는 자신이 행동하고 싶은 방식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경계를 절대 늦추지 않았다.
캐시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사랑했지만, 자신조차도 내향적인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애정을 어떻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애정 표현은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 어머니는 결코 자녀들을 안아주지도 키스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녀가 그녀를 포옹하려 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어리석은 짓 하지 마”라고 하면서 퉁명스럽게 말하거나 단순히 등을 돌리고 걸어가 버렸다. 캐시에게는 이것이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캐시는 자신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아무도 원하지 않고, 의지할 수 없다고 느끼면서 자랐다. 오빠들은 모두 매우 재능이 있고 지성 있는 젊은이들이었다. 그들 중 두 명은 캐시와 마찬가지로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갔다. 그러나 캐시의 어머니는 아들들이 대학 교육을 받게 하려고 절약하여 빠듯한 생활을 했으나, 캐시에게는 대학에 가지 못하게 했다. 캐시가 돈을 벌어서 가정을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본 것은, 캐시가 유일한 딸이자 막내이기 때문에 어머니는 딸이 멀리 떨어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캐시는 그때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단지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오빠들을 훨씬 더 사랑한다고 추정했다.
캐시는 18세 때 첫 번째 남편을 만났다. 자신의 인생에서 다른 누군가를 신뢰하지 못했던 것처럼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과 집에서 도망칠 어떤 구실을 찾는데 혈안이었다. 22세 무렵에는 두 명의 어린아이를 데리고 결혼했다. 5년 뒤 남편은 다른 여자와 도망가 버렸다. 그때 다른 남자를 만났지만 그 관계는 이미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혼자서 몇 년간을 더 보낸 다음, 그녀는 매우 진지해 보이며 책임감이 있어서 안정적으로 보이는 남자와 세 번째 관계를 맺었다. 여전히 그녀는 배신에 대한 편집증이 심해서 그와 결혼할지를 결정하는데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캐시는 결혼한 지 겨우 한 달 만에, 자신의 두 번째 남편에게 비밀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도박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캐시는 충격을 받았고, 또다시 잘못된 사람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물론 더욱 고귀한 관점에서는 캐시의 모든 관계들은 ‘신뢰’ 인생 공부로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여 극복하도록 완벽하게 설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물론 그녀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녀가 알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최악의 남자를 끌어드릴 만큼 자신에게 뭔가가 있거나, 자신이 지독한 성격의 소유자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는 것이었다.
더는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할 정도 이상으로 증거가 있다고 느끼면서, 캐시는 다른 사람의 손에 자신의 감정과 재정적 안정을 맡기는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녀는 매우 냉소적이 되었고, 남자들의 관심에 냉담했다. 그다음 몇 년 동안, 그녀의 인생은 자기 아이들과 직업 그리고 친척들로만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저 그랬다. 어머니를 정기적으로 만났지만, 무엇보다 더 의무감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들의 관계는 매우 상처가 많아서 함께 보낸 세월이 포근했다거나 정말로 특별히 즐거웠다고 말할 수 없었다.
캐시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은 친구들과 함께 퇴행 시술을 받으러 가던 40대 초반에 일어났다. 퇴행 시술 동안 발생한 일은 비록 캐시가 상상력을 모두 동원한다 해도 자기 내면에서 무언가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려고 한다는 것을 아주 깊게 증명해주는 것이었다. 그녀가 나에게 설명한 방식대로, 모든 삶을 통틀어 처음으로 자신이 ‘편안하고 안정되어 있다’라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자신이 인생을 바라보았던 유리창을 제거해버린 것 같이 느꼈다. 다시는 자신을 끊임없이 경계하는 동떨어진 감시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비록 그녀는 여전히 의식적인 수준에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모든 경험을 겪어야 했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지각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캐시는 몇 살 어린 젊은 남자를 사귀었다. 갑자기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실제로 그 상황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였고, 그 남자와 열정적인 관계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처음으로 캐시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배신하거나, 속이려 해도 누군가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하지 않았다. 확실히 그녀는 나이 차이에 대한 세간의 견해에 약간의 우려는 있었지만, 이것을 제쳐놓고 어쨌든 자신의 길을 나아갔다.
이것은 캐시 자신이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있었던 가장 좋은 치료사례이다. 결국, 그녀가 느꼈던 사랑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지는 사랑에 빠지고, 단지 받아들이게 허용함으로써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했다. 이것이 그녀의 인생에 가져온 차이는 실로 매우 심오한 것이었다. 마침내 자신의 장벽을 쓰러뜨림으로써, 심지어 어머니와의 관계까지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캐시와 연인은 함께 5년을 살았다. 이것은 그녀가 이제까지 경험해왔던 중 가장 많은 치유와 기쁨, 조건 없는 사랑관계였다. 이 관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들 중 누구도 상대를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신도, 거절도, 사랑의 아픔도 없었다. 그들은 단순히 그들의 관계가 다른 수준으로 옮겨 갈 때를 ‘알고’ 있었다. 현재까지 그들은 여전히 가장 괜찮은 친구로 남아있다. 두려움을 놓아버리고 자기 자신과 본능을 신뢰하는 걸 터득함으로써 캐시는 에너지 스탬프를 치유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어머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했던 모든 원망과 억눌린 분노를 풀었다. 캐시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어머니와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